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‘나 너 신경 쓰고 있어’

Written byinnot

작성일 조회 3

모든 관계의 시작은 신경쓰임이다 인간은 본디 이기적인 존재기 때문에 나보다 남이 우선인 경우가 별로 없다. 나도 솔직히 남들이 어떻게 살든, 뭘 사든 진짜 친한 지인이 아니면 관심이 없다. 내 신경 밖의 일이니까. 내 하루는 내 안위만으로도 이미 벅차다. 그 만큼 내가 무엇인가를 조언하거나 이야기하는 건 그 사람을 생각해서이다. 하지만 내 기질은 예민함, 그리고 감정동화다. 신경 쓰이는 사람, 마음이 가는 사람들의 감정이 기쁘면 기쁜 대로, 슬픈 대로 나에게 너무 잘 느껴진다. 그들의 감정 파도가 내 잔잔한 일상에 그대로 들이친다. 그래서 사실 신경 쓰이는 관계를 새로 만들기 싫다. 감당해야 할 감정의 무게를 아니까. ​ 근데 또 그런 내가 싫지 않다. 관계에 진심으로 대해서 흩어진 에너지를, 내가 정말로 신경 쓰는 사람한테만 온전히 발산하기 위한 내 기질이니까. 가볍고 의미 없는 관계들에 낭비할 에너지를 아껴두었다가, 내 사람에게 밀도 있게 쓰겠다는 나만의 방식인 거다. ​ 요즘은 사람과의 사사로운 인연을 맺기가 부쩍 피곤하다. 상처받기 싫어서 단단한 껍질 속으로 숨어버리는 작은 소라게처럼, 지금의 내가 딱 그렇다. 무방비하게 마음을 열었다가 다치느니 차라리 닫아 거는 게 편하다 싶으면서도, 한편으로는 완벽히 고립되지는 못한다. 인간은 본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. ​ 그럭저럭 흘러가는 내 하루에 짜증이 나든, 자꾸 생각이 나든, 나에게 무언가 ‘신경 쓰이기’ 시작했다는 건 정말 큰 의미다. 내 단단한 껍질을 뚫고 들어와 내 마음에 파장을 일으켰다는 뜻이니까. 예전에 친한 친구가 비비의 ‘신경쓰여’라는 노래를 틀어줬다. 가사가 꼭 내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. 나는 누군가 내 마음의 영역 안으로 들어올 때마다, 신경 쓰이는 사람이 생길 때마다 그 노래를 찾아 듣는다.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이 노래를 들으며, 내가 그 사람에게 내 소중한 에너지를 나누어 주기로 결심했다는 걸 조용히 인정하곤 한다. 부인할 수 없이, 나는 또 누군가를 향해 내 껍질을 조금 열어두고 있다. 예전에 친한 친구가 비비의 ‘신경쓰여’라는 노래를 틀어줬다. 가사가 꼭 내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았다. 나는 누군가 내 마음의 영역 안으로 들어올 때마다, 신경 쓰이는 사람이 생길 때마다 그 노래를 찾아 듣는다.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이 노래를 들으며, 내가 그 사람에게 내 소중한 에너지를 나누어 주기로 결심했다는 걸 조용히 인정하곤 한다. 부인할 수 없이, 나는 또 누군가를 향해 내 껍질을 조금 열어두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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