모르겠다. 무엇을 해야 할지.
모르겠다. 어떻게 살아갈지.
코인을 시작한 지 2년. 이제 전역을 했다.
대학교를 다시 가야 하는데 바보가 되었다.
방향을 잃은 것 같다.
하루에도 수십, 수백 번의 기회를 놓치며 도파민 가득한 투자의 세계에 2년 있으니, 모든 것이 무감각해졌다.
돈을 버는 것도, 돈을 잃는 것도 무감각해지고 있다.
주변 친구들은 졸업하고, 인턴하고, 알바하며 살아가는데 난 따리 딸깍, 밈코인 딸깍, 코인 딸깍하고 있다.
어쩌면 내가 그들보다 돈이 많을 수 있다.
아니, 그들보다 많다.
그리고 이 생활을 계속하는 게 멍청하게 열심히 대외활동을 하고 알바하고 인턴하고 취업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 돈을 많이 벌 수도 있다.
아니, 많이 벌 것이다.
그러나 잘 모르겠다.
지갑은 두꺼워졌지만 더 중요한 것을 잃은 기분이다.
처음 투자를 시작했던 건 앞으로 내가 무언가를 할 때 돈에 구애받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.
그러나 이젠 잘 모르겠다.
분명 돈에 구애받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 투자를 시작했으나, 그 누구보다 돈에 구애받으며 살고 있다.
주객이 바뀌었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.
이제 복학한다.
모르겠다. 어떻게 살아야 할지..
내 삶이 건강해지려면 이곳과 멀어져야 할 것 같다.
그러나 끊을 수 없다.
개같은 하락장을 버텼는데… 이제 상승장 초입 같은데 어떻게 끊어?
로빈후드 불장인데 어떻게 끊어?
하루에 수만불 잔고가 늘어나는데 어떻게 끊지?
딱 10배만 더 먹고 그만둘게
그만둘 수 있을까?
분명 몇 달 전, 이곳에 도착하면 멈춘다고 다짐했었는데 여전히 못 멈추겠다.
내일 개강인데 뭐 하는 거지..
뭐 하긴 돈 벌고 있지
모르겠다.
여전히 이 좆같은 곳에서 살아남아 돈을 벌고 있다.
아니, 어쩌면 돈을 벌고 있다고 착각하며 시간을 날리고 있는 걸지도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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