Anonymous specimen
우린 그렇게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또 배워간다
이름 없이 남겨진 문장을 표본지처럼 조용히 읽습니다.
우린 그렇게 조금씩 나를 알아가고 또 배워간다.
요즘은 나를 알아가는 일이 참 좋다.
예전에는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나를 맞추려고 했다면, 이제는 조금 달라졌다.
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, 무엇을 싫어하는지,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, 무엇 때문에 힘든지 하나씩 알아가는 시간이 더 소중해졌다.
나를 많이 알든, 아직은 조금밖에 알지 못하든 결국 그 모든 모습이 나다.
완벽하게 나를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다.
때로는 흔들리고, 틀리기도 하고, 다시 돌아가기도 하면서 그렇게 나를 알아가는 것 또한 삶일 테니까.
그래서 이제는 조금 더 나에게 충실하고 싶다.
다른 사람에게 사랑받기 위해 나를 바꾸기보다 먼저 내가 나를 이해하고, 아껴주고,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.
어쩌면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도 결국 나를 사랑하는 법을 먼저 배운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닐까.
오늘도 나는 조금 더 나를 알아가는 중이다. 그리고 그 과정이 꽤 마음에 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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