Anonymous specimen
처음에는 열정으로 시작했다
이름 없이 남겨진 문장을 표본지처럼 조용히 읽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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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에는 열정으로 시작했다.
내가 좋아하는 일이니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겼고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감을 갖고 시작한 일이었다.
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.
과거의 내가 세워둔 벽에 부딪히고, 또 새로운 벽을 쌓아가며 나는 스스로 나를 가두고 있었다.
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나는 도태되었다.
우물 안 개구리처럼 나 혼자 성벽을 만들고 그 안에 나를 가두었다.
이제는 돌아갈 곳 조차 마땅치 않다.
희망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인생이라는 것을 깨닫고 나니 마음이 다시 무너져 내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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